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사진 왼쪽)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조영회 기자]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의 대표 향토기업인 ㈜아라리오가 ‘메세나(Mecenat)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지역 기업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우선 천안의 명물인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천안시민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천안의 도시 이미지를 바꾸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지난 2007년 대한민국 공간문화 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이미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데미안 허스트·키스 헤링·수보드 굽타·아르망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상설 전시돼 있어 시민들이 언제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동시에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김홍재 마케팅 팀장은 천안의 명소가 된 조각광장을 천안시민 모두가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자랑한다.
“한 작품당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하는 작품들을 일반 시민들에게 상설로 공개한다는 것이 기업의 입장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사명을 가지고 광장을 꾸미게 됐습니다. 천안은 충절의 고장, 호두과자가 유명한 지역이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명품 예술문화도시로도 사랑 받게 될 것입니다.”
㈜아라리오는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해 동·서양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키스 해링의 ‘줄리아’(1987년 작)이와 함께 장학사업과 저소득층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 예술인프라 양성을 위해 ‘CI KIM장학금’을 마련하고 예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예비 작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아라리오 전 직원은 매달 급여의 일정금액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매칭펀드 기금 제도를 운영하고 이 기금을 통해 긴급의료비 지원 및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직원들의 사랑으로 모아진 기금을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 활용한 바 있다.
2010년 오픈 한 아라리오 신세계 충청점 역시 차별화된 문화시설과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천안의 문화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래식·갈라쇼·대중가수 콘서트·명사특강·체험행사 등 지금껏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무대는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기업은 이윤 창출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아라리오는 이 같은 시대 흐름에 순응하기 위해 백화점 전체를 미술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조각광장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로 천안시민들에게 좋은 문화적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문화예술은 인생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분야로 ㈜아라리오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환원사업을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섭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메세나(Mecenat)=커다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개인이나 기업, 또는 이러한 활동을 말한다. 메세나는 고대 로마의 외교관이었던 가이우스 마이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이다. 마이케나스는 베르길리우스·호라티우스 등의 문인들을 후원했던 돈 많은 후원자였는데 지금은 예술 후원자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