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잠실역과 신대방역 주변 자전거 거치대를 가보면 녹슨 채 버려진 자전거가 즐비하다. 이런 식으로 쓰다가 무단으로 버린 자전거가 서울 전역 곳곳에서 매년 2만여대 나온다는 게 시 추산. 서울시 보행자전거과는 이런 식으로 거리에 방치해 보행을 방해하고 도시 미관을 떨어뜨리는 폐자전거를 신속하게 수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그동안 25개 자치구 폐자전거 처리를 1개 업체에만 맡겼으나, 이를 시내 지역자활센터 11곳과 사회적 기업 3곳 등 14개 업체로 늘려 업체당 1~4개 구를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매년 5000~6000여대에 그쳤던 폐자전거 수거 실적이 올해는 1만여 대로 늘 전망이다.

또 폐자전거를 고철로 간주, ㎏당 120원에 사들여 처리했으나, 앞으로는 되도록 잘 손질해 재활용 자전거로 바꿔 사회복지시설이나 아프리카·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기증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현재 무단 방치한 자전거는 10일 동안 처리 공고문을 붙이고, 주인이 아무 반응이 없으면 일단 자치구에서 수거해 14일을 더 기다렸다가 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방안으로 자전거 거치대를 점령하던 폐자전거가 대폭 줄어들고, 보도를 가로막거나 길가는 시민 발걸음을 방해하는 방치 자전거도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 게 서울시 바람이다. 방치자전거 처리 신고는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