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웹디자이너였던 그가 소셜 디자이너로 변신한 건 2004년이다. 스포츠 이벤트 행사에 참석했다가 맨디 영 아드레날린 앨리 회장을 우연히 만났다. 당시 영 회장이 진행하던 지역 청소년을 위한 익스트림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영감을 받아 2005년부터 직접 개발 컨설턴트로 나섰다. "디자이너가 제품을 구현하기 전에 모형을 만들어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것처럼 소셜 벤처에도 모형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필요했어요. 창업부터 시작해 경영 이후까지의 전략을 짜는 일을 맡았던 겁니다."

노샘프턴셔에 있는 아드레날린 앨리는 저렴한 가격에 익스트림 스포츠 장소를 제공한다. 자전거 스턴트, 스케이트 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등 갖가지 고난도 모험 레포츠를 즐기는 청소년들에게 24시간 저렴하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여러 교육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는 청소년 중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약물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들에게 싼 값에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교육과 워크숍, 트레이닝 과정을 포함하는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고요." 아드레날린 앨리가 사회적 기업의 선두에 서 있는 이유다.

이런 소중한 가치와 함께 모든 시설을 실내에 비치한 혁신성 덕분인지 수익도 짭짤한 편이다. 입장료와 각종 이벤트, 편의시설 수입 등을 합친 1년 수익이 60만 파운드(10억 여 원)에 이른다.

툴바씨는 짧은 기간에 사회적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 답게 최근 한국의 소셜 벤처 붐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 혁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그런만큼 복지나 일자리 창출 관련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사회나 개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들을 반영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