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 농수축산물 휴가지까지 직접 배송 ‘착한 여행’ 아시나요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8월 초 가족들과 강원 동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인 박진성씨(42·서울시)는 먹을거리는 생각하지 않고 숙소만 예약해 놨다. 아내가 휴가지에서 먹을거리를 구입,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공정) 여행’을 해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현지에서 먹을거리를 사다보면 번거롭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을 휴가지까지 직접 배송해주는 상품이 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박씨는 몸만 훌쩍 떠나기로 했다. 박씨의 아내가 말한 것은 유통기업 (주)지농의 ‘여름휴가 패키지 상품’이다.
강원 춘천시에 기반을 둔 지농은 인터넷 쇼핑몰 G마켓과 손을 잡고 지난 23일부터 8월31일까지 돼지고기 세트, 닭갈비 세트, 한우 세트, 각종 산채류 등 현지 농수산물을 휴가지로 직접 배송해준다.
사전 예약을 통해 휴가지에서 상품을 받기 원하는 시간대까지 지정할 수 있다. 현지에서 생산된 물품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 수익을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공정여행’에 대한 인식이 최근 국내에서도 확산된 점에 착안해 기획한 상품이다.
고기의 경우 춘천, 화천, 홍천, 철원 등 강원도 농가에서 직접 기른 것이며, 곤드레와 곰취·산마늘(명이나무) 등 다양한 산나물은 평창 등에서 생산됐다. 각종 절임·발효 식품(사진)은 횡성의 영농조합법인 ‘산야초세상’이 만들었다. 가격은 1만~5만원대이며, 2~3인용부터 4~5인용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문 절차 또한 간단하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선택하고 배달 받고자 하는 여행지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지농은 강원도내 각 영농법인 및 마을 공동체 회사 등과 협약을 체결해 사전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상품 배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지농의 최광일 대표(43)는 “소비자에겐 편의성을, 생산자에겐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고자 기획했다”며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휴가지로 직배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인사말을 통해 “강원도의 자연과 삶이 빚은 음식들”이라며 “보는 즐거움에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행복한 여행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