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오브 영'(Dream of Young).

부산대, 동아대, 동의대, 인제대 등 부산지역 4개 대학의 학생들이 각 캠퍼스의 한계를 벗어나 서로 연대로 똘똘 뭉친 창업동아리다. 지난 3월 결성했는데 벌써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2012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응모해 자체적으로 구상한 '사회적 쓰레기통'이 선정됐다.

'사회적 쓰레기통5'은 재활용에 초점을 뒀다. 먼저 쓰레기통부터 폐품을 활용한다. 폐품으로 쓰레기통을 만든다는 얘기다. 그 폐품 쓰레기통을 거리에 설치하고 쓰레기가 담기면 어르신 유휴 인력을 활용해 수거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쓰레기통 광고다. 쓰레기통에 광고를 실어 수입을 보장받는 것이다.

'드림 오브 영', 즉 '도이'(DOY)의 김학수(21·인제대 전자지능로봇공학과 2년) 회장은 "청년사회적기업의 선정으로 이미 3천만 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기본적인 경비는 마련된 셈이지요." 그는 이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거리의 쓰레기 해소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도이를 출범시킨 주인공이다. "각 대학의 지인들을 모아 결성했지요. 혼자하면 한계가 많은데 서로 힘과 아이디어를 합치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도서 리스트를 만들고 기업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각종 창업교육도 받았다. 방학 때는 하루 14시간을 창업 공부에 투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동아리를 열 공간이 없어 휴게실과 빈 강의실을 전전했다. "늦은 밤까지 강의실을 사용하다 대학 경비원에게 쫓겨난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1월 학교의 배려로 인제대 성산관에 뒤늦게 둥지를 마련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창업을 갈망했다. "고3 때 정보통신부 주최의 벤처 창업 경진대회에 출전했는데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됐다. 자신의 재능이 취업보다 창업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도이가 첫 창업 동아리였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지난 2009년, 교내에 창업 동아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트랙20'을 결성했다. 하지만 열정만 컸지 조직을 운용할 능력은 부족했다. 결국 선후배간의 갈등을 막지 못해 '트랙20'은 6개월만에 폐쇄됐다.

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어느 날이었어요. 테러와 범죄와 관련된 아이템이 떠올라 길을 가다 무작정 경찰서로 찾아 들어갔지요. 이것저것 물어보니 경찰이 오해를 하더군요. 허허."

그는 창업은 꽉 막힌 취업 관문을 뚫는 탈출구라고 했다. "더 좋은 생각과 열정이 있다면 창업의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byj2534@naver.com